공의와 긍휼의 균형

사랑하는 에덴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나라와 공동체를 흔드는 한 사건을 통해 성경이 가르치는 용서와 공의, 권력의 책임에 대해 함께 묵상하려 합니다.
최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커진 상황은 우리에게 단순한 정치 뉴스가 아니라 신앙적·도덕적 질문을 던져 줍니다.
이제 우리는 성경 말씀이 개인과 공동체 앞에 세우는 원리를 살피며, 각자의 삶과 교회의 공동체적 응답을 고민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공의와 긍휼, 책임의 균형을 묻는 말씀을 주십니다.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정치적 진영 논리에만 머물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길은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책임을 요구하지만, 공동체의 회복을 향한 진정한 출발점이 됩니다.

너는 사람에게 선한 것이 무엇인지 보이리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니 곧 공의를 행하며 인애(긍휼)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8, 개역개정)

용서는 아름답지만 무조건이 아니다

성도 여러분, 성경은 분명히 용서를 강조합니다만 그것은 무조건적 면죄부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무한한 용서를 가르치시지만 동시에 회개와 회복의 길을 요구하셨습니다.
용서는 피해자와 공동체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따라서 사회적 사면이나 개인적 용서가 주어질 때 우리는 그 결정이 공의와 회복을 향하는지 냉정히 살펴야 합니다.

현실의 사례들을 보면 용서가 때로는 회복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불신을 키우기도 합니다.
교회 내에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회개한 이에게는 새 출발을 도와야 하지만, 무책임한 방관은 또 다른 상처를 낳습니다.
교우 중 한 분의 이야기처럼, 공동체가 잘못을 덮는 대신 진솔한 대화와 책임 있는 행동으로 상처를 돌볼 때 회복이 일어납니다.
이처럼 용서와 회복은 섬세한 과정이며, 교회는 그 중심에서 정의와 긍휼을 동시에 실천해야 합니다.

초기 아침 빛 속 고전적 수도원 안뜰에서 자비와 권위의 손길로 결박이 풀리는 인물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반응의 군중을 묘사한 르네상스풍 그림

공의(公義)와 법의 존중은 공동체의 기초입니다

하나님은 공의를 기뻐하시며 우리에게도 공의를 실천하라고 요구하십니다(미가 6:8 참조).
법의 집행과 재판 과정은 약자의 보호와 공동체의 신뢰를 세우기 위한 장치입니다만, 그 과정이 불완전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법의 오류를 이유로 법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또 다른 혼란을 낳습니다; 공의는 법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개선을 요구하는 균형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사법의 권위와 절차를 존중하면서도 잘못된 점이 있으면 개혁을 요구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한 마을의 작은 분쟁을 중재했던 사례에서 보듯이, 공정한 절차와 투명한 설명이 있을 때 공동체의 불신은 줄어들었습니다.
교회가 사회적 논쟁에 관여할 때도 절차적 정의와 투명성을 강조하며, 편파적 판단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 원칙은 정치적 사면과 같은 고비용의 공적 결정 앞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에 있습니다.
교회는 이 과정을 지켜보며 목양(영적 돌봄)의 자리에서 진리와 긍휼 사이의 균형을 지켜야 합니다.

권력과 책임: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겸손

권력은 사람을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사용의 정당성과 책임성이 늘 함께 검토되어야 합니다.
로마서가 가르치듯 권위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기능을 하지만, 권위자의 남용은 공동체를 해칩니다(로마서 13장 참조).
우리는 지도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 결정이 공동체의 약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것이 신앙의 몫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별한 결정은 때로 단기적 통합을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 신뢰를 잃게 만들 위험도 있습니다; 교회는 그 점을 민감하게 살펴야 합니다.

교우 중 한 분이 마을회관에서 권한을 가진 이의 실수를 덮어준 뒤 오히려 더 큰 갈등이 발생했던 일을 나눠 주셨습니다.
그 일은 권력의 사용에서 책임을 회피하면 공동체가 더욱 상처받는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적 결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교회 지도자 또한 권력 앞에서 겸손해야 하며, 권위를 남용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점검하고 공동체 앞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우리는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자들에게 기도와 권면을 아끼지 않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아침빛이 드리운 고전적 아치와 계단 앞에서 자비의 손길로 결박이 풀리고 다양한 감정의 군중이 지켜보는 장면을 그린 르네상스풍 그림

교회가 해야 할 구체적 실천

첫째로 우리는 기도와 중보의 자리에서 진정한 화해와 정의를 구해야 합니다; 기도는 현실의 변화를 위한 출발점입니다.
둘째로 교회는 진실을 추구하는 데 있어 편가르기를 피하고, 사실과 절차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셋째로 공동체 내부의 회복 절차를 세워 잘못을 인정한 이가 책임을 지고 회복될 수 있는 구체적 길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러한 실천은 교회가 사회적 불신을 해소하고 본이 되는 공동체로 서는 길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개인적 차원에서도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기보다 우리의 마음에 남아 있는 교만과 편견을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교회는 사회적 사건에 대해 단순히 목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 회복과 정의 사이에서 균형 잡힌 길을 제시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논쟁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어느 한쪽 편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거나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의와 긍휼을 함께 실천하는 삶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교회가 사회 속에서 신뢰받는 증인이 되는 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결단과 권면

사랑하는 에덴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선택할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공의와 긍휼을 함께 행하라고 요구하십니다.
각자 속한 자리에서 기도하며 진실을 구하고, 잘못을 만났을 때는 회개와 책임을 요구하되 회복의 길도 열어 주십시오.
교회는 정의의 편에 서되 긍휼을 잃지 않는 공동체로서, 사회적 갈등 속에서 화해의 다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함께 기도하며 우리 삶과 행위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자고 서로 권면합시다; 주 안에서 우리의 길을 새롭게 하시는 은혜가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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