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 님의 10개월 투병기는 질병 앞에서의 솔직한 고백이자 삶을 받아들이는 여정입니다.
투병의 고통과 합병증, 가족의 헌신이 함께한 과정은 우리에게 공감과 연대의 필요를 일깨웁니다.
완쾌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불완전한 상태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수용'의 신앙을 생각해 봅니다.
교회는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며 실질적 돌봄의 손길을 내미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설교는 고통 속에서도 주시는 평안과 희망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1. 이야기의 자리: 고백으로서의 투병기
방송인 박미선 님이 10개월간의 유방암 투병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나눈 일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향한 솔직한 초대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질병을 숨기거나 빨리 잊으려 하지만, 고백은 고독을 깬다는 점에서 큰 용기를 줍니다. 이 고백 속에는 몸의 고통뿐 아니라 마음의 흔들림, 그리고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는 불확실성 앞에서의 결단이 들어 있습니다. 교회는 그런 고백을 두려움 없이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함께 생각할 몇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투병의 이야기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관심을 요구합니다.
- 솔직한 고백은 돌봄의 출발점입니다.
- 완전한 회복만이 신앙의 유일한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2. 치료와 부작용, 그리고 곁에 있는 손
항암치료와 합병증, 그리고 회복의 과정은 육체적 고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졸음, 어지러움, 폐렴 같은 합병증은 환자의 일상을 흔들고, 마음에 깊은 피로를 남깁니다. 이때 가족의 역할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특히 생활의 작은 부분을 챙기는 일상적 돌봄이 힘을 줍니다. 사회적 통념은 때로 외로움을 만들지만, 실제로는 누군가의 손길이 큰 위로가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목록으로 정리해봅니다:
- 식사 준비와 약 챙기기 같은 일상 지원
- 병원 동행과 치료 과정에 대한 정보 공유
- 감정의 기복을 함께 나누는 대화와 기도
3. 신앙의 언어로 앓고, 수용으로 걷다
성경은 고난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주시는 평안을 약속합니다. 요한복음의 말씀이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줍니다.
이 말씀은 고난이 사라진다는 약속이 아니라, 고난 가운데서도 주시는 내적 평안의 선물을 약속합니다. 많은 환우들이 완쾌라는 단어를 쓰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수용’이라는 태도를 택할 때, 그것은 포기가 아닌 새로운 믿음의 방식입니다. 수용은 의미의 재편성입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신앙적 응답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기도와 경청으로 고통을 함께 품기
- 공동체가 제공하는 정서적 지지 체계 마련
-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신적 부담을 경감하기
4. 실천적 돌봄과 지역사회의 역할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의료적 지원뿐 아니라 생활과 마음을 돌보는 사회적 안전망입니다. 특히 환자와 가까운 사람들이 제공하는 작은 배려가 큰 힘이 됩니다. 교회는 이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식사 배달, 병원 동행, 통원비 지원과 같은 실천적 도움이 모이면 한 사람의 하루가 달라집니다. 또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모임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을 줍니다. 다음은 교회가 조직할 수 있는 실제적 목록입니다:
- 치료 일정에 따른 동행 봉사자 명단 구성
- 일상 돌봄(가사 지원, 쇼핑 등) 봉사 조직
- 치료 관련 정보와 상담 자원 연결
5. 수용의 자리에서 희망을 말하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부서지기 쉬운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방암이라는 현실 앞에서 ‘완쾌’라는 말이 쉽지 않을 때, 수용은 절망이 아니라 다시 희망을 세우는 과정입니다. 가족과 공동체가 함께 머물고, 전문적 도움을 연계하며, 일상적 돌봄을 실천할 때 그 희망은 구체적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우리의 믿음은 고난을 제거하는 능력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함께 걸어주는 능력을 드러냅니다. 오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 개인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듣는 것
- 실질적 돌봄을 조직하는 것
- 기도와 실천으로 희망을 잇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