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에덴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우리나라의 기억과 정체성에 관한 무거운 질문 앞에 섰습니다.
1919년인가, 1948년인가 하는 건국 시점의 논쟁은 단순한 연도 싸움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기억과 미래를 세우는 문제입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존중하되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와 화해의 원칙으로 이 논쟁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너희가 성령 안에서 평안의 매는 줄로 하나 되기를 힘쓰라. (에베소서 4장 3절, 개역개정)
우리가 우리 조상들에게 전한 일을 자손에게 알게 하려 함이라. (시편 78편 4절, 개역개정)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장 9절, 개역개정)
기억의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키는가
역사적 사건들은 단순한 연표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전합니다.
1919년의 임시정부 수립과 1948년의 정부 수립은 각각 다른 성격과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쪽은 나라의 법적·정통성의 뿌리를 드러내고, 다른 쪽은 실제 주권 회복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성경은 기억을 전하는 책임을 강조합니다(시편 78편 참조).
기억은 단지 과거를 복기하는 작업이 아니라 공동체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연도를 기념하느냐는 선택은 역사적 사실과 감정, 공공의 정의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교회는 진실을 숨기거나 왜곡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진실을 바로 세워 서로를 일으키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그 진실은 때로는 아픔을 드러내고 때로는 용기를 불러일으킵니다.
분열의 언어를 넘어 화해의 언어로
오늘의 건국 논쟁이 때로는 적대적 언어로 번지는 것을 우리는 목격합니다.
‘역사 내란’ 같은 표현은 공동체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회복을 어렵게 합니다.
성경은 분열을 낳는 말이 아니라 화목을 이루는 말을 쓰라고 권면합니다(에베소서 4장 참조).
교회는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집단이 아니라 화해와 조정의 사명을 받은 공동체입니다.
실제로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사례를 보십시오; 한 동네의 기념행사를 둘러싸고 가족과 이웃들이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 교회는 사실을 바탕으로 대화를 촉진하고 서로의 아픔을 듣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사실을 정확히 알고 역사 교육을 충실히 하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회복하는 실천을 병행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가 세상에 제시할 수 있는 모범적 태도입니다.

진리의 추구와 섬김의 자리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단호함과 온유함을 함께 요구합니다.
1919년과 1948년을 둘러싼 다양한 주장들 가운데서 우리는 역사적 증거를 존중해야 합니다.
동시에 증거를 해석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배경을 갖는지에 대한 성찰도 필요합니다.
교회는 역사 진실을 가르칠 때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교회 교육에서 노년의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전할 때, 그분들이 어떤 희생을 통해 오늘의 자유를 마련했는지 구체적으로 들려주어야 합니다.
또 청년들에게는 어떠한 정치적 주장도 넘지 않는 기초적 역사 인식과 비판적 사고를 심어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교육은 공동체의 기억을 건강하게 만들고, 분열을 줄이는 실천적 희생으로 이어집니다.
교회가 진리와 사랑을 함께 말할 때 성도들은 공동선(공공의 선)을 향해 걸어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구체적 실천: 대화·교육·기억의 공동체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듣고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첫째, 교회 내에서 열린 강좌와 토론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배우는 장을 마련합시다.
둘째, 상이한 견해를 가진 이웃을 향해 경청의 태도를 유지하며 인격을 존중하는 대화를 실천합시다.
셋째, 기념의 방식은 다양하게 허용하되 서로의 아픔을 재현하지 않는 지혜를 모읍시다.
현실적 예로 한 교회는 기념일을 둘로 나누지 않고, 둘의 의미를 함께 기리는 예배와 대화의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가 서로의 경험을 듣고 함께 기도하는 아름다운 시간이 열렸습니다.
이런 실천은 단순한 타협이 아니라 더 깊은 이해와 연대를 낳습니다.
교회가 앞장서서 교육과 화해의 모형을 제시할 때 사회도 조금씩 회복됩니다.
마무리와 권면
사랑하는 에덴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는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읽는 공동체입니다.
건국연도 논쟁 앞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분열을 키우는 언어가 아니라 진실과 화해를 구하는 마음입니다.
각자의 기억과 상처를 겸손히 내어놓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귀 기울입시다.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증언은 사랑으로 서로를 포용하는 삶입니다.
오늘 이 예배를 마치며 저는 여러분에게 권면합니다; 역사적 진실을 배우되, 화평을 세우는 일에 더 힘쓰십시오.
성령께서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고 평화의 일을 이루어가시기를 함께 기도합시다.
감사합니다.